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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수의 삼라만상1] 봄에는 모짜르트가 어울린다

기사승인 2021.03.18  2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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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바위에 앉아 전령이 놓고간 봄의 기약....산 능선마다 꽃망울 툭툭

   
 

봄이 왔다. 겨우 사나흘만에 조금만 걸어도 겨우내 입던 패딩 속으로 땀이 차댄다.

더위에 약한 내가 갑옷을 벗어내고 마치 전쟁의 해방을 맞듯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밤이 되면 겨울의 패잔병들이 후퇴를 모르듯 밤마다 잠깐씩 얼어붙는다.

하지만 이내 곧 봄의 전령사들에 의해 분홍으로 물들인 봄풍경의 소문을 듣게 될것이다.

매 년 거리 풍경이 봄빛으로 도배질을 하고 산 능선마다 꽃망울이 터질 때면 나는 혼자 가까운 도봉산 망월사 방향으로 올라 포대 능선을 따라 걸으며 철쭉과 진달래가 있는 풍경을 눈에 담아 내려왔다.

우이동 진달래 능선을 타고 멀리 따라오는 인수를 바라보며 걷는 풍경에도 분홍의 진달래와 철쭉은 매 년 사진을 찍는 처자들을 위해 봄마다 다시 찾아온다.

집 근처 관악산 육봉 능선으로 올라 멀리 분홍 철쭉으로 차있는 풍경을 찾다보면 봄의 기운으로 한 살 더 먹고 배부른 감사를 육봉 너머 작은 암자 불상사에 들러 미소짓는 부처님에게 합장을 하며 한 해를 기원했다.

지난 겨울은 한 해를 탈탈 털어버리고 모두 정리하는 계절이라면 이 봄은 살면서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희망이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벗어내고 때묵은 곳간도 청소하고 새로운 우물을 가득 채우는 시간이다.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에는 작은 잎새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며 숲은 연록색에서 진한 초록으로 변해간다.

겨울잠을 자며 뚝뚝 부러지던 작은 잔가지마저 봄바람에 휘어지며 기지개를 편다. 산에도 활기가 찰 것이다.

작은 바람에도 숲에 향연에 풍경처럼 잎새를 흔들어 산객들 빰을 스치며 봄바람은 자신이 왔다고 뽐을 내지 않을까?

꽁꽁 얼어붙은 산하의 겨울이 심술쟁이 신랑이라면 봄은 고운 한복을 나풀거리며 꽃향기를 내는 바람을 불어주는 새침데기 봄처녀 같다.

겨울에는 우울한 슈베르트가 있다면 봄에는 모짜르트가 어울린다. 아마도 이번 주는 한적한 바위에 앉아 전령이 놓고간 봄의 기약을 훔쳐볼 것이다. 봄이 왔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만화가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89~1993 (주)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6~1998 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2001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5~2010 KBS 및 CCTV 중국 전국방영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  중국 칼리토와 공동투자 시즌1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중국 CCTV 한국 MBC
㈜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웹툰협회 고문/음원협동조합 이사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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