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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디렉터 “베리드 스타즈, BM 고민 덜고 재미에 올인”

기사승인 2020.07.31  02: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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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바이벌 어드벤처 ‘베리드 스타즈’ 진승호 디렉터 인터뷰

   
 

‘검은방’, ‘회색도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어드벤처 게임 개발자 ‘수일배’ 진승호 디렉터가 오랜만에 신작 ‘베리드 스타즈(Buried Stars)’를 내놓았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로 활동해온 진 디렉터의 첫 콘솔 도전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4, PS 비타,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한다. 7월 30일 한정판 패키지와 다운로드 버전으로 출시됐다.

‘베리드 스타즈’는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의문의 붕괴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캐릭터들간 다양한 갈등 요소들을 게임 속 가상 SNS인 ‘페이터’로 풀어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박성태, 남도형, 류승곤, 김하루, 김연우, 이경태 등 정상급 인기 성우들의 더빙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라인게임즈는 게임 출시 전 진승호 디렉터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진 디렉터는 “이렇게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는 게 저한테는 생소한 일”이라며 “일본 만화 ‘거인의 별’에서 혼자 생일상을 뒤집어엎고 울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베리드 스타즈’는 진 디렉터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게임이다. 그는 “지난 번 작품(회색도시)을 만든 이후에 전 회사에서 퇴사한 게 계기가 됐다”며 “그 당시 SNS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내 퇴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SNS 타임라인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올라오더라. 내 자신이 화젯거리가 된다는 게 충격적이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3~4일 있다보니 이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베리드 스타즈가 시작됐다”며 “물론 내가 겪은 상황을 그대로 살린 것은 아니고, 게임에 맞게 발전시켜나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리드 스타즈’에서 등장하는 SNS 댓글들은 매우 직설적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참가자들에게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 “사람 패고 오디션에 나오고 개판” 등의 악플이 쏟아진다. 진 디렉터는 게임에서도 실제 SNS처럼 위 아래로 텍스트를 스크롤하는 방식을 채택해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방탈출’의 기본 룰이 없다. 대신 등장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알아내야 한다. 진 디렉터는 “베리드 스타즈의 슬로건은 커뮤니케이션 서바이벌 어드벤처”라며 “커뮤니케이션이 게임의 중심이다. 전작들에서는 방탈출을 진행하면서 이벤트처럼 대화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대화가 게임을 진행하는 룰이 된다. 대화에 집중해야 온전히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테면 키워드 하나에 대해 생존자들 모두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물론 생존자들마다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키워드는 100여개가 넘고, 이 때문에 텍스트 분량이 불가피하게 많아졌다. 진 디렉터는 “이렇게 많은 글을 다 읽어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우리도 고민 많이 했다”고 웃으며 “하지만 글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우리 게임에 데려다놓을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더구나 우리 게임은 무료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 아닌가.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글을 더 많이 넣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독성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썼으니 쾌적하게 글을 읽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게임 후반부로 가면 대화를 나눌 생존자가 줄어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진 디렉터가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2017년경 처음 알려졌다. 당시 진 디렉터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비타로 게임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닌텐도 스위치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게 된 것은 한참 뒤다.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PS 비타는 2019년 단종되며 개발팀에게 시련을 안겼다. 팬들도 PS 비타 지원을 포기하지 않았겠냐며 지레짐작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는 PS 비타로 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진 디렉터는 “발표할 때만 해도 PS 비타가 현역 게임기에 가까웠다”며 “그런데 막상 보니 다른 2종의 게임기에 비해 사양이 많이 낮아서 해상도나 화면효과 등에서 최적화 작업을 더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발언을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고 웃으며 “(PS 비타로 게임을 내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사양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교훈은 얻었다. 그래도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진 디렉터가 모바일에서 콘솔로 활동 방향을 틀게 된 것에는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진 디렉터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어드벤처 장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 장르 특성상 지속 가능한 BM(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어려운 탓이다. 그는 “회색도시 때도 평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다”며 “베리드 스타즈를 시작할 때도 BM을 많이 고민했는데, 김민규 대표님으로부터 콘솔 패키지로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고민이 싹 사라졌다. 이제 게임을 잘 만들 고민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 디렉터는 차기작들도 콘솔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베리드 스타즈’가 스팀 PC 버전 등 콘솔 이외의 다른 플랫폼으로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고민하고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진 디렉터는 “지난 모바일 프로젝트 때도 잘 되면 콘솔로도 내놓자고 말했는데, 결국 나오지 못했다”고 웃으며 “이번에도 가능성은 있지만 일단은 콘솔 버전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스토리 비중이 높은 콘솔 게임들에게는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넷 방송이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 결말이 유출되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진 디렉터도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 ‘검은방2’를 출시하기 전 티저 영상을 올렸는데, 이동통신사 체험단 중 한 명이 댓글로 범인의 정체를 밝혀버렸다. ‘베리드 스타즈’의 경우 게임 중간부터 ‘여기서부터는 다시보기 영상을 업로드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진 디렉터는 “스트리밍이 게임을 소비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된 것을 절대 부정할 수 없다”며 “마냥 금지해봤자 효력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게임의 특정 지점 이전까지는 자유롭게 방송하되, 그 이후로는 생방송으로만 내보내고 녹화본을 유튜브 등에 올릴 수는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베리드 스타즈’는 이제 소비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진 디렉터는 “처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렵게 개발한 이 게임이 모든 분들께 재미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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