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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 세 남자의 수다, 벅스 뮤직캐스트 ‘개국공신’

기사승인 2020.03.06  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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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벅스 뮤직캐스트 ‘악필남’ 진행 3인방 인터뷰

   
[강일권 음악평론가, 이경준 음악평론가, 김봉환 NHN벅스 뮤직캐스트 팀장(왼쪽부터)]

2016년 5월, 음원사이트 벅스는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뮤직캐스트를 선보였다. 첫 콘텐츠는 ‘음악 덕후’ 세 남자가 음악에 대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방송이었다. 방송 이름은 ‘악필남(樂筆男)’. 음악을 글로 쓰는 남자라는 뜻으로, 음악 평론가들이 음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팟캐스트(Podcast) 형태의 음악방송이었다.

첫 방송 이후 서서히 벅스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벅스의 뮤직캐스트는 2016년 5월 ‘악필남’ 단독 방송으로 시작해,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며 현재 총 27개까지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한마디로 ‘악필남’은 벅스 뮤직캐스트의 개국공신인 셈이다. 그리고 어느덧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음악수다는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악필남’은 김봉환 NHN벅스 뮤직캐스트팀 팀장, 강일권 음악평론가, 이경준 음악평론가가 직접 출연하는 방송이다. 세 사람 모두 음악 전문가이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모두 열혈 콘솔 게임 유저이기도 하다. “벌써 4년”이라는 말에 강일권 평론가와 이경준 평론가는 “솔직히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봉환 NHN벅스 뮤직캐스트 팀장]

‘악필남’ 방송은 김봉환 팀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김 팀장은 “기존 벅스의 콘텐츠가 텍스트 위주라, 이용자들에게 다른 경험을 주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음원사이트라는 장점을 살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성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음악 전문가에게 콘텐츠를 제안했고, 그의 제안을 받은 강일권 평론가와 이경준 평론가는 흔쾌히 응했다.

강일권 평론가는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기 전에 프로토타입 형식으로 술자리에서 편안하게 한번 만나봤다”며 “술 마시며 음악 이야기하고, 웃다가 싸우기도 했다. 일단 말이 기본적으로 통하는 사이라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악필남’은 대본이 없이 진행되는 방송이다. 모두 애드리브다. 방송에 적합한 주제를 정한 이후에는 선곡이나 자료 조사, 음악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지는 모두 각자 알아서 판단한다. 강일권 평론가는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으면서도 평론가들에게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벅스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본이 없으니 방송 진행 도중 때로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김 팀장이 방송에서 언급한 베이비복스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김 팀장은 “각자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의견과 식견이 있기에 때로 출동할 수도 있다”면서도 “의견이 다를 뿐이기에, 다른 오해는 전혀 없다. 서로 웃으며 마무리 짓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일권 음악평론가]

실제로 세 명이 모인 술자리에서는 종종 피 튀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경준 평론가는 “평론가라는 직업이 비평이라는 판에 있기에 늘 날이 선 상태로 대립하기 마련”이라며 “특정 뮤지션이나 개념, 특정 음악에 대한 시각의 차이 때문에 싸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봉환 팀장은 “저는 평론가처럼 음악을 깊게 파기보다는,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가를 보는 타입”이라며 “기본적으로 시각이 다르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심사나 비평을 할 때 기준도 평론가마다 다르다. 이경준 평론가는 “전통적인 기준으로 음악적인 완성도, 즉 앨범의 완성도를 보는 편”이라고 말한다. 강일권 평론가는 “한국에서는 한 앨범의 싱글이나 대표곡을 모두 다 후보로 놓는데, 비슷한 완성도라면 조금 더 대표성과 영향력이 있는 곡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일권 평론가는 “외국도 당연히 싱글의 시대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비평가, 언론인, 미디어들은 앨범을 중심으로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미국의 매체들도 싱글보다는 앨범에 대한 리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덧붙였다.

   
[이경준 음악평론가]

이경준 평론가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다. 김봉환 팀장은 “저는 기본적으로 멜로디에 꽂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일권 평론가는 “평론가로서 오래 일을 하다보니 프로덕션, 보컬의 음색, 멜로디 같은 것들이 한 번에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음악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이나 사운드, 스타일은 외국 못지않다”며 “다만 장르적으로 깊이 들어간 음악은 신인들에게서 많이 들린다. 기성 가수들의 음악은 엔지니어링은 훌륭한데, 조금 재미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음악 평론가로서 쏟아져 나오는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한편으로는 평론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고충도 있다. 무엇보다 음악을 귀로 듣고 그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결할까.

   
 

이경준 평론가는 “과거에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채찍질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럴 때 다른 일을 잠깐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일권 평론가 역시 “글이 나오지 않아도 놓지를 못하는 편인데, 그럴 때는 짜증나고 불안한 감정이 지속된다”며 “짧은 글을 다작을 해야 하는 시대라 업데이트에 대한 부담도 크다. 요즘은 글이 나오지 않으면 ‘피파’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피파’, ‘위닝일레븐’, ‘FM(풋볼매니저)’ 시리즈 등 축구 게임을 즐기는 게임 유저들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강일권 평론가는 “‘악필남’이 오래 갔으면 하고, 무엇보다 꾸준히 들어주는 이용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경준 평론가는 “언젠가는 지금의 멤버 셋이서 음악과 관련된 또 다른 콘텐츠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봉환 팀장은 벅스의 뮤직캐스트가 올해 또 다른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벅스의 뮤직캐스트는 제가 들어봐도 상당히 콘텐츠가 괜찮다. 또 ‘악필남’은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콘셉트라,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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