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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3인방’ 자동차로 유튜브 3만유저 홀린 이유는?

기사승인 2019.10.14  08: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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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서 꿀팁, 김태진-김태완-황순하 ‘핫한 아재들의 토크’

   
[김태진 카가이 편집장-김태완 자동차 디자이너-황순하 컨설던트 전문가 3인방. 사진=박명기]

아재들의 수다들이 정겹다. 기획이 참신하고 재밌다. 자동차라는 전문영역인데도 수준이 높고 더욱이 쉽다. 회원은 남성 비중이 100%에 가깝다. 그런데도 10개월 만에 3만 회원을 돌파했다.

바로 카가이의 유튜브 방송 ‘아재라이드’ 이야기다. 자동차 산업은 자본주의의 꽃 중의 꽃이다. 모든 기계 장치 산업 기술을 집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진 자동차 전문기자-김태완 자동차 디자이너-황순하 자동차 전문가 3인방이 아재토크로 의기투합했다.

12일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6층에서 유튜브를 ‘하고 싶은’ 일반인 40여 명 앞에서 ‘유튜브 성공기 꿀팁’ 특강에 나선 유쾌 통쾌 ‘자동차 아재 3인방’을 만나봤다.

   
 

■ 기획자는 20년 자동차 담당 기자...10개월 만에 구독자 3만 돌파

카가이는 지난해 11월 첫 유튜브 방송을 송출했다. 아재라이드는 카가이 킬러 콘텐츠로 올해 2월 시작했다. 기획자인 김태진 현 모빌리티 미디어 카가이 편집장은 그 분야 ‘업력’이 높은 고수였다. 중앙일보 자동차 담당 기자를 20년 맡았다.

그는 “자동차 방송은 남성이 95%다. 이것은 확장성에 치명적인 한계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자동차 방송도 20만이다. 10만 방송도 10개 안된다. 그동안 돈이 많은 재계 2세의 부자생활기나 기자나 블로거의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전문성 콘텐츠와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아재’의 연륜과 경험을 보여주고 시장에서 신뢰할 ‘틈새’가 있다고 생각해서 10여년 ‘막역’하게 교류한 세 사람이 뭉쳤다. 그동안 주고받은 것을 자연스럽게(딱히 대본이 있는 건 아니다) 방송으로 녹여낸 것이 컨셉이다.
 
김태진 편집장이 기획자로 말문을 열면 김태완 디자이너-황순하 대표가 ‘톰과 제리’라는 별명으로 티격태격 전문성을 쉽고 세련되게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들의 유튜브가 입소문으로 퍼져 ‘카가이’는 10개월 만에 구독자 3만을 돌파했다.

역시 전문성이라는 정보에다 아옹다옹 말맛의 재미가 통했다. 김태완 디자이너(현 완에디(WaNeD) 디자인 대표)는 영국 왕립 예술대학(RCA) 졸업해  GM 코리아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아트 500, 쉐브레 스파크-크루즈 디자인 주도했다. 현 이화여대 디자인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유튜브의 핵심은 정보와 재미라고 역설하는 김태진 편집장(왼쪽). 사진=박명기]

황순하 대표(현 글로벌자동차경영연구원 대표)는 기아차 상품기획팀장, 대우차판매 기획실장,
아더 앤더슨 자동차 파트너를 역임하고 UL 코리아 대표 및 글로벌 자동차산업부문 리더를 역임했다.

김태진 편집장은 “기자는 전문가를 잘 아는 사람이다. 전문가를 섭외하면 신뢰성이 높아진다. 섭외료 비용도 안들었다. ‘아재라이드’는 빈 시장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 5개월만에 ‘스노우볼’ 효과....커뮤니티 확대, 구독자 대화 ‘든든한 힘’

유튜브는 재미와 정보가 생명이다. 김 편집장은 평소 예능프로를 보지 않는다. 그것이 유튜브에서 되레 강점이다.

김 편집장은 “재미는 어렵다. 예능인 아니면 재미 확보가 어렵다. 예능인 흉내를 하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저희 3인방이 하면 재미는 떨어지지만 신뢰성이 높다. 저희들의 대사를 갖고 진행한다”고 웃었다. 

   
[11개월만에 유튜브의 구독자 3만명을 넘어선 아재라이드 방송 장면 캡처]

지난해 11월 시작해 2월에 ‘아재라이드’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황순하 대표와 김태완 디자이너가 합류해 ‘토크’ 실험을 했다. 반응이 좋았다. "상업적이 아니고 순수하다"는 점이 어필했다.

3인방은 월 1회 ‘토크’를 보여주고, 주간에 최소 3, 4개 제작 영상으로 노출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기획자인 김태진 편집장은 “유튜브와 구독자와 돈이 만나려면 최소 주 2개 이상 동영상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팁을 알려주었다.

스노우볼 효과가 있다. 경사에서 눈사람을 굴리면 눈이 붙어 점점 커지는 것을 가리킨다.

김태진 편집장은 “5개월 만에 1만 구독자가 되었다. 매달 구독자가 6000명 이상이 늘어났다. 95%는 1년 내내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10월 현재 3만 6000명 구독자다. 스노우볼을 지속시키기 위해 새 기획도 준비”라고 말했다.   

   
[김태진 자동차 전문기자 출신 카가이 편집장. 사진=박명기]

구독자가 3만이 넘으면 강해진다. 수익도 늘어날 기회도 커진다. 그래서 ‘아재라이드’는 현재 멤버십을 준비 중이다. 수익은 조회수와 시청지속 시간과 좋아요, 여기에다 댓글등이 총합이다.

김 편집장은 “아재라이드는 좋아요가 90%로 비중이 높다. 댓글도 수익요소에 중요하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뷰수가 많아도 수익과 직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이 돈을 많이 주는 회사 아니다. 협찬이 더 중요하다. 핫한 와인이나 먹방(음식), 캣도 협찬이 없으면 힘들다. 광고수익은 생각보다 적다. 협찬 능력이 수익의 제1요소”고 설명했다.

특히 유튜브의 한국 광고단가가 외국인에 비해 낮다. 한국 유저 1명이 보면 1원이면 미국이면 6원이다. 수익으로 보면 외국인이 보는 콘텐츠가 훨씬 유리하다.

■ 유튜브 ‘편집파워’ 점점 절실...이제 대충 만든 영상-촬영은 외면

김 편집장은 “유튜브 방송은 편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찍어 막 올려도 통했다. 이제는 대충 만드는 것은 아무도 안 본다(자학 등 아니면). 작은 규모의 유튜버는 월 2~3회를 올리는데 차별화 요소를 찾아야 한다. 찍는 것보다 편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를 하고 싶은 수강생들에게 더 실질적인 조언을 던져주었다. “나 혼자 다 하려면 과로사한다. 직원을 고용하면 고정비용이 들어 어렵다. 대신 자식이나 친구나 용역회사 등 주위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 

   
[유튜브 아재라이드 방송 장면 캡처]

유튜브의 영상을 유저들이 보고 즐기는 '최적화된 경제적인 시간'은 ‘20분’이다. 너무 길어도 지루하고 너무 짧아도 아쉬워 한다. 자막도 효율성도 따져봐야 한다. 아재라이드는 기획 담당이 꼼꼼해 자료를 검색해 수준을 높여 완성한다. 자막도 넣은 작업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 자막보다 그래픽요소나 시각 정보가 더 낫다.

편집된 동영상을 ‘언제 올라가는 것’도 포인트다. 아재라이드 토크는 주말을 끼는 시간에 올라간다. 노출되고 48시간 안에 트래픽 승부가 난다. 다른 영상은 주중에 2개가 올라간다. 아재라이드는 촬영에서 편집까지 4~5명이 한다. 촬영이 2명 편집 2명이다.
 
카가이는 최근 홍콩으로 400달러(약 47만 4400원)로 수출 1호를 했다. 또한 외국인 대상 영어 자막으로 2개 송출했는데 해외 반응이 좋았다. "궁금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차를 글로벌에서 바로 잘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현재 유튜브 아재라이드는 100% 적자다. 그럼에도 자동차 문화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전문가 폭을 넓혀 가령 정비에 대해 파고들고, 선진국 경차문화도 조명할 기획을 마련하고 있다.

■ 아재라이드, 카메라 3개로 촬영...차 안에서 디자인-편의성 설명 등

김태진 편집장은 2009년 신문사에서 ‘올해의 자동차’ 기획으로 방송을 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좌절했다. 방송의 리모컨의 주인은 여성이다. 그래서 광고주가 없었다.

자동차 관련 유튜브도 방송과 비슷하다. 김태진 편집장은 “아재라이드는 아재테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을 A에서 Z까지 포괄하는 방송이다. 성능과 재원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것보다 문화콘텐츠로 접근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방송 시작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 문화를 일구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김태완 디자이너. 사진=박명기]

 유튜브 방송은 카메라 3개로 촬영된다. 오전 10시에 도착해 컵라면이나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다. “10년 간 서로 자주 밥 먹으며 자동차만을 이야기했던 것”을 유튜브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초기 첫 촬영할 때 에피소드 하나. 공터에서 카메라 앞에서 차 디자인을 설명했다. 자체 평가는 한목소리로 “재미없다. 지워라”. 그래서 컨셉(방향)을 잡았다. 주제를 정하고 촬영하기로 했다. “10년간 밥 먹고 하던 이야기를 차를 타고 하기로” 했다. 가령 차 안에서 디자인-편의성 설명하고 차 밖에서 외관에 대해 다른 차들과 비교해 디자인과 효능을 꼼꼼히 지적질(?)한다.

아재라이드는 타이어회사에서 펴낸 맛집 가이드 ‘미슐랭가이드'처럼 자동차 라이프스타일의 파생과 확장성을 고민하고 있다. 영어권의 인구 20억 유저도 공략 초점이다.

김태진 편집장은 “실제로 김태완 디자이너와 황순하 대표가 ‘톰과 제리’처럼 아옹다옹 모습도 재미있고, 댓글을 보는 것도 즐겁다. 앞으로 자동차 교육, ‘카트라이더’ 같은 자동차 게임 등을 콘텐츠로 꾸며 시즌2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디자이너도 “100년 자동차 역사에서 한국은 50년이 되었다.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경쟁도 있지만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일본의 작은차 선호, 독특한 튜닝문화, 외국에서 차를 부를 상징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면 좋겠다”고 동감했다.

■ 영상시대 “유튜브, 오늘을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바로 하라”

김태완 디자이너는 “초등학교 때 운전을 해봤다.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일을 했다. 활자매체 중심에서 영상시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좋아하고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 ‘유튜브’를 시작해봐라”고 웃었다.
    

   
[한국 자동차 문화에서도 '나만의 니즈'를 찾고 있다는 말하는 황순하 자동차 전문가. 사진=박명기]

‘제리’ 황순하 대표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며 김태완 디자이너에게 귀여운 반론을 폈다.

“좋아하는 것은 업이 되는 것은 다르다. 문학을 좋아한다고 문학평론가가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랙션(소통), 에너지와 기쁨이 맞아들어야 한다. 유튜브는 혼자 하는 것보다 지적질을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황 대표는 “한국은 연 800만대 생산하는 전세계 4, 5위권 자동차 생산 대국이다. 10년 전에는 디자인보다 가성비 좋은 차로 해외수출했다. 수입차 30년이 되었지만 대중화도 10년 불과하다. 이제 나만의 니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 1인크리에이터 아카데미 강연을 마친 '아재라이드' 3인방. 사진=박명기]

아재라이드 3인방은 “아재라이드는 차를 아는 아재들의 신차 토크가 컨셉이다. 유튜브 구독자에는 초보부터 전문가 등 다양하다. 댓글을 보면서 차 알고 있는 분들 레벨이 다르구나 생각한다. 기존의 성능 위주 가성비와 가격에 편중되었지만, 이제 감성과 디자인 등 ‘자동차문화’로 더 성숙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덕업일치’라는 말이 있다. 덕은 덕후고 업은 직업이다. ‘마니아(덕후)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직업을 갖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자동차를 보면 이 차는 왜 고급인가, 또 자동차의 문화는 뭘까를 이제 은퇴한 이후에도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아재라이드’가 탄생했다.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서 열린 ‘핫한 아재들의 모빌리티 이야기’의 결론은 “유튜브, 오늘을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바로 하라”였다.

   
 

■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는?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고양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방송영상, 콘텐츠, it산업등의 전략산업을 발굴,육성하는 진흥기관이다. 경기도 방송영상, 뉴미디어 산업육성지원기관으로 선정되어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중이다.

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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