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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 “한베 징검다리 되겠다”

기사승인 2019.02.11  0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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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악산-위드스텝 대표로 베트남 거주 ‘베트남문화예술원 자문관’ 등 맹활약

   
[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이자 하노이에 있는 극단 ‘악산’ 대표. 사진=박명기]

‘박항서 신드롬’은 베트남과 한국의 거리를 결정적으로 좁혀주었다. 아무도 한국 안방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이기기를 열렬히 응원을 할 줄 몰랐다.

한 사람의 민간대사가 누구도 못해낸 문화 외교의 금자탑을 쌓았다는 과정을 지켜보며 흐뭇해 한 이가 있다. 바로 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이다. 2012~2016년 4년간 문화부 관료로 베트남에서 원장을 수행했고 현재도 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설 명절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베콘텐츠협회 수석부회장을 수락한 박낙종 위드스텝 대표를 서울 강남 한베콘텐츠협회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 “첫 부임시 공항서 국방색 옷보고 긴장...한류-젊은이 보고 활기”

박낙종 전 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졌다. 7쇄를 찍었다. 최근 이 책은 업그레이드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이라는 제목으로 공저로 재 출간했다.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박 원장은 “베트남에서 15년 이상 대기업의 현지 법인을 이끌었고, 현재는 하노이에서 주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KOCHARM)회장을 맡고 있는 류항하님과 공저로 출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4년 동안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현재 베트남 문화예술연구원의 정책자문관이자 문화관광전문기업의 CEO다. 그리고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극단 ‘악산’를 창단해 대표를 맡았고, 역시 문화 그룹 위드스텝 대표를 맡아 독보적인 ‘베트남통’으로 발돋움했다.

베트남의 첫 인상은 딱딱하고 밝지 않았다. “처음 하노이 공항에서 체크인했을 때 국방색 옷을 보고 긴장했다. 표정도 굳었다. ‘베트콩이라는데...’라는 느낌이 들어섰다. 하지만 이후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이와 활기찬 사회를 보면서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류가 얼마나 지속될까. 다음 단계는 뭘까”는 고민에 집중했다. 관건은 현지화와 문화콘텐츠 교류였다. 그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서머 컬처페스티벌’ 등 한류상품전, 이벤트, 콘서트 등을 열 때 정성을 다해 지원했다.

“문화콘텐츠는 홍보가 중요하다. 한국 미술-공예-사진 등 전시실도 마련했다. 문화는 양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베트남 지도층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자문을 해왔다. 그 결과가 문화 축제였다. 2016년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베트남도 문화 자신감이 붙었다(웃음)”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출판기념회. 사진=박낙종 페이스북]

그가 임기 말 마지막한 일은 베트남 정부 예술국 요청으로 ‘베트남 사진 콘테스트’였다. 이 사진들은 한국에서 전시되면서 베트남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주목받았다.

■ 한국 정부 ‘신남방정책’ 탄력, 점 더 가까워진 한베 ‘문화로 업그레이드’

현재 베트남과 한국은 뜨거운 사이다. 젊은이들에게는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방탄소년단의 한류열풍을 타고 꼭 가봐야 하는 나라로 한국이 꼽힌다. 한국과 베트남에는 20만 여명의 한베 가족이 있다.

베트남 문화원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그는 “행복했다”는 생각을 되뇌었다. “베트남에서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교류’의 가치를 인식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베트남 정부도 그의 ‘동반성장-균형교류’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주고 감사했다. 베트남 문화예술연구원의 정책자문관을 요청해왔다.

   
[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 사진=박낙종 페이스북]

한국 정부는 최근 신남방정책을 제시하고, 코트라 베트남 지사를 아시아를 관장하는 본부로 승격시켰다. 한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23일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을 복수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박 원장은 “1987년 베트남 국회에서 FDI(Foreign Diect Investment)유치 법률이 통과한 이후 외국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와 경제기반을 다지고 베트남경제를 발전시켜왔다. 2018년도 현재 FDI프로젝트는 2만 6646개가 운용되고 있고 액수는 3340억달러에 이른다. 2017년도 한국의 FDI투자는 210여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V키스트 같은 한국 키스트형 모델의 학교를 비롯한 병원, 연수원, 법원 시스템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100만명 정도 고용하고 있으니 가족을 포함 400만 명이 한국과 관련이 있다”며 더욱 가까워진 한베 관계에 대해 말했다.

■ 한국과 베트남 유교문화, 가족주의로 보면 이렇게 다르다

베트남을 이해하는 방법은 수많은 가지가 있다. 가령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로 ‘막장’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두 나라가 대가족제가 근간이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리얼’하다는 점이 어필한다는 것이다.

전 베트남문화원장이었던 그는 한국과 베트남의 유사점 중 하나로 ‘가족주의’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한국은 명분을 중시하는, 베트남은 실리를 추구하는 유교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유교의 한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과 베트남은 이해 방식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혈연이 강하다는 문화다. 박항서 감독에 대해 ‘파파’라고 부르는 것은 존경이자 정감의 표시이라는 것.

   
[홍강델타 평야지대에 있는 당근 재배 농장. 사진=박낙종 페이스북]

가장 다른 점은 “장유유서 문화가 한국에서는 가족주의를 보호하기보다는 사회질서유지를 위해 억제하는 이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베트남은 사회질서보다는 가족주의를 보호하는 형식으로 발전하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의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 자녀들간에도 사회에서처럼 엄격한 위계질서가 요청되었지만 베트남에서는 가족 안에서는 상호간에 인정과 평등이 강조되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식사할 때 대화하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른한테 혼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식사할 때 대화를 조장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아주 시끄러운 꼴을 자주 본다. 베트남에서 자녀들이 부모 앞에서 자연스럽게 담배도 피고 술을 마시는 모습도 가끔 보게 되는데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 6개월 준비 끝 닻, 위드스텝=동행, 문화-관광-스포츠 비즈니스 플랫폼

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개월간 준비한 사업이다. 바로 ‘위드스텝(동행, 同行)’와 극단 악산(Theatre Company ‘Ak San’) 대표로 출발한 것이다.

   
[한베 합작으로 만든 뮤지컬 <쎄옴>]

그는 “6개월 준비해 드디어 지난해 11월 구들장에 불을 지폈다. 위드스텝은 말 그대로 동행(同行)이다. 문화-관광-스포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극단 ‘악산’에서 첫 창작극 쎄옴(Xeom)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쎄옴>은 한베 합작으로 만든 실험 뮤지컬 작품이다. 하노이연극영화대학(The academy of Theatre and Cinema)와 뮤지컬 프로젝트를 합의해 무대에 올렸다.

   
[한베 합작으로 만든 뮤지컬 <쎄옴>]
   
[뮤지컬 <쎄옴> 공연을 마치고 기념 사진. 사진=박낙종 페이스북]

한국인 작가 이산의 눈과 마음으로 쓴 대본으로 베트남 배우들이 연기했다. 한베수교 26주년 기념공연으로 지난해 12월 28일 베트남 국립음악원에서 공연해 “재밌고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박 원장의 베트남에서의 문화 행보는 쾌속질주다. 사회공헌활동으로 베트남어린이봉사단체인 미러클합창단& 오케스트라(박성민단장)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그는 “한국은 이제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의 해법과 비전은 무엇일까. 결국 다문화를 넘어 다민족이 행복한 사회일 것이다”이라고 한 글을 한 매체에 기고한 바 있다.

베트남 관련 두 권의 책을 발간하고, 한국-베트남에서 훈장을 받은 박낙종 원장. 그는 “영원한 베트남 민간대사”로 새롭게 문화-관광-스포츠 비즈니스 플랫폼에 한베의 콘텐츠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충헌 한베콘텐츠협회장과 박낙종 원장. 사진=박명기]

설 명절을 맞아 한국을 찾아 한베콘텐츠협회 사무실을 방문한 박낙종 전 베트남문화원장은 "한베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한베콘텐츠협회 수석부회장을 수락했다. 그가 좋아한다는 건배사처럼 “뭔라드억 muốn là được(원하면 이루어진다)” 말이다.

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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