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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 학과장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 경쟁률만 3:1"

기사승인 2018.10.18  0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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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방송실 등 e스포츠학과 4층 단독 건물 리빌딩 ‘명문 둥지’ 점프

   
[남수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장]

전남과학대는 대학부 e스포츠 대회를 휩쓸고 있는 강호다. e스포츠는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줄임말이다. 보통 e스포츠학과는 서울이거나 수도권에 있다. 이 학교는 영화 ‘곡성’과 소리가 같은 지명 ‘곡성(谷城)’하고도 옥과면 면 소재지에 있다.

그러다보니 도회지 사람에겐 두메 산골의 첩첩산중 느낌이다. 하지만 아니다. 서울에서 전라성 KTX를 타고 가면 남원 다음 정거장이 곡성역이다. 서울 안 끝에서 끝 거리보다 더 짧은 2시간이면 당도하는 곳이다.

남수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장은 “우리는 ‘e스포츠사관학교’를 꿈꾼다. 부모님들이 시골이라고 걱정할 경우가 있지만, 학교를 찾아오셔서 보면 두 번 놀란다. 서울에서 생각보다 가깝고, 학교 인근에 유흥거리가 전혀 없어 건전하고 몰입하는데 최적지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말했다.

남수 학과장은 교수를 하기 전 본디 프로덕션 등에 12년 CF 다큐멘터리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언론매체(영상제작)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를 취득했고, 전남과학대에는 2001년 방송영상과 전임 교수로 부임했다.

   
[대학 e스포츠 대회서 우승한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 학생들]

그런 그가 올해 2학기 e스포츠학과장이라는 보직을 맡게 되었다. CF-다큐멘터리로 상을 타기도 그는 “e스포츠가 기존 방송, 그리고 온라인게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1인미디어’ 영역과 글로벌로 통하는 팬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학과장에 취임한 이후 e스포츠학과가 각종 대학부 대회서 상을 탄 것도 고무시켰다. 또한 면접을 하면서 수시 40명 정원에 전국 e스포츠 지망생 120명이 몰리는 것을 직접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곡성 전남과학대 학과장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 “4층 단독 건물에 400평에 경기장-방송-1인미디어 들어선다”

전남과학대는 서울뿐만이 아니라 광주광역시하고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읍의 중심인 ‘곡성’ 읍소재지 이외 인근에 큰 도시가 없다.

학교가 도회지가 아닌 면소재에 위치해 학부모들은 우려가 많을 수도 있다. 그는 “당연하다. 곡성읍도 아니고 옥과면이니까. 하지만 되레 강점이 많다. 대도시는 유혹이 많다. 저희는 e스포츠 사관학교를 꿈꾼다. 주위에 유흥거리가 없어 건전하다. 조용하다. 몰입에 최적지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의 걱정과 우려는 직접 학교를 방문해 시설을 보고 나면 말끔히 사라진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으면 그리 보내주라”고 큰 소리(?)를 정도란다.

“현재 학교에서 e스포츠과만을 위해 단독 4층 건물 400평을 리빌딩 중이다. 1층에는 경기장 스타디움, 2층에는 핫한 종목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 연습실, 3층은 ‘배틀그라운드’(펍지) 등 FPS, 4층은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의 공간이다. 한국의 어떤 학교에 비해 가장 앞선 환경이라고 자부한다.”    

   
[ e스포츠과만을 위해 단독 4층 건물 400평을 리빌딩중이다]

올해 수시 1차에는 40명 정원에 120명이 몰렸다. 특별히 e스포츠학과를 홍보도 하지 않았다. 카페나 졸업생들로부터 전해들은 소문, 인터넷 상담, 미리 와본 학생들의 ‘입소문’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2차와 정시가 남았지만 3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해 고무되어 있다.

■ “구단에 입단한 것처럼 구단 생활 생체리듬 맞추는 커리큐럼”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는 “구단에 입단한 것처럼, 구단 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커리큐럼이 장점이다.

그는 “수업은 오후 1시 시작해 6시까지 한다. 저녁 식사를 하고 오후 7시부터 새벽 오전 1시까지 실전 트레이닝한다. 대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난다. 실제 프로게이머 생체 리듬을 수업에 반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처럼 프로게이머를 양성하는 과정을 ‘특화’하니 신입생 면접은 산업체처럼 ’심층면접‘을 선택한다. 학년보다 레스닝(숙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제가 e스포츠학과장에 부임한 것 지난 여름방학이었다. 이후 CTU(전남과학 유니버시티)선수단은 ‘오버워치’(블리자드) 대학리그 우승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시안 세계 대학리그 이벤트 2등-정시에서 3등을 차지해 LA 시범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e스포츠학과에서는 또한 새 게임이 나오면 e스포츠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과연 대중화할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가늠하는 테스트다. 기존 게임을 포함해 꼭 필요한 선수를 양성해 e스포츠로 정착하는 길을 찾아낸다. 올 여름 선수단 코치는 이탈리아로 초빙돼 교육을 전수해주고 돌아왔다.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생들은 글로벌에서도 맹활약중이다. 이탈리아-필리핀-일본-중국리그에 진출해 있다. 일본 리그 경우 자체 동문회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다.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가 대회에서 딴 트로피]
   
 

“일본 최대 갑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라고 했다. 홍콩의 배우 이소룡은 ‘연습할 때 땀을 많이 흘릴수록 실전에서 피를 흘린다’라고 했다 학생이 실제 구단을 운영해 1군 프로게이머들과 맞붙어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목표다.”

실제 학생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에는 학부모들이 찾아와 열렬히 응원도 한다. 간식도 싸와 같이 나눈다. 여느 축구 경기에 뒤지지 않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 “누구나 페이커가 될 수는 없다.” 선수 이후 진로도 같이 고민

e스포츠과 지망생들은 대부분 프로게이머를 꿈꾸면서 입학한다. 면접 결과 부류는 2가지였다. e스포츠학과가 아니면 프로구단 입단이 눈앞의 최고 목표였다. 이런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서 입학하면 이탈률이 극히 적다. 만족도도 높다.

그는 “면접은 실기 테스트를 해 일정 수준을 갖추었는지를 본다. 또한 적성과 함께 과연 지금 부족하지만 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가 기준이다”이라며 “천재성이 있는 친구가 아니면 스킨십 등 자세가 중요한 덕목이다. e스포츠인 소양-인문적 상상력도 필요하다. 저희 학과에서는 ‘게임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제작의 '달인'인 남수 학과장. 1인미디어 장비도 최고급이다.]

그리고 ‘1인 미디어’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통 70% 이상이 e스포츠 선수를 지망한다. 1인미디어 지망생의 경우 e스포츠 관련 5분 미만, 15분 미만의 펀 미디어(유익, 재미) 크리에이터를 선택한다.

“제가 정통 동영상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했으니 우선 정상콘텐츠를 배우고 이후 기교를 가르칠 생각이다. ‘원맨 프로덕션’ 1인미디어 인재 양성이 목표다.”

이 대목에서 그는 목소리가 커졌다. “모든 선수가 ‘리그오브레전드(롤)’ 슈퍼스타 ’페이커‘가 될 수는 없다. 실제 e스포츠 선수들은 ‘조로(早老, 빨리 늙는 것 비유)’한다. e스포츠학과에서는 과목에서 선수 이후 진로를 넓혀야 한다. 먹고 사는 것, 선수 이외 선택을 해야 할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다. e스포츠 선수들을 경험과 숙달한 기술을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1인미디어가 찰떡궁합”이라고 말했다.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는 이를 위해 커리큐럼 조정과 전공 동아리의 룸별 코칭스태프 운용을 시행 중이다.      

   
 

“e스포츠학과 모든 학생은 미디어 파트와 공동수업을 필수적이다. 물론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면, 가령 내 안의 예술 감성을 찾아내야 하는 것도 수업이다. 학생들의 지망의 70%는 프로게이머이지만, 4시간 중 1과목은 의무적으로 이론 수업을 받아야 한다. 인문적 상상력 즉 엄마나 엄마처럼 생각하는 법도 가르친다.”

학생들이 선수가 된 이후도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학생들은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은퇴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연어처럼 돌아오는(회귀) 순간이 온다. 자칫 아무것도 못하는 낭패감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런 갑자기 다가올 '터닝포인트(전환점)'을 위한 커리큐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놀면서 즐기는 세상을 아는 것이 중요...학생들에게 직접 원두커피 내려주기가 취미”

전남과학대는 가령 헬기정비과나 특수정비과 탱크 정비과 등 군특성화학과가 있다. 또한 간호학과, 커피칵테일학과, 김치발효학과, 모델이벤트과 등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융통성에 맞게 사회서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는 학교다.

이러한 학교 전통을 이어받아 e스포츠학과는 ‘전문코치’ 시스템도 도입할 생각이다. 코칭스태프를 더 보충하고 ‘전문코치’ 종목을 많이 늘릴 생각이다. 그리고 “학생 남녀 비율 중 여학생이 적다. 좀 더 많이 뽑아 여성팀 2팀도 꾸렸으면 좋겠다”는 것도 작은 소망이다.

그는 18년 전 나홀로 교수 발령을 받아 연고도 없는 곡성으로 내려왔다.

그는 “집사람이 이해해준다. 자주 내려온다. 곡성은 실제 서울로 치면 서울 끝에서 끝으로 가는 거리보다 짧다. 서울에서 곡성에 정차하는 KTX를 타면 2시간이면 올 수 있다. 사람들의 심리적인 거리가 멀게 느껴질 뿐이다”고 말했다. 

교수 아닌 개인 ‘남수’가 곡성을 즐기는 방법도 재미있다. 그는 직접 지은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불렀다. 알아보는 사람만 아는 유명한 스피커가 딸린 명품 전축(오디오)이 마음은 데워주는(?) 집에는 따로 손님 방을 마련해놨다. 영화감독과 작가나 요트 동호인, 지리산을 오르고 난 후 찾아온 여행객 등으로 수시로 찾아온다. 외롭지 않을 틈이 없다.    

   
[파리 1대학교에 초대되어 전시장을 한 그의 '경복궁' 미디어 아트]

그는 재주가 많다.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중학 시절에는 검도를 배웠고, 요트를 좋아해 서울시 소속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고, 지금은 요트를 타기 위해 남해까지 찾아간다. 남보다 예민한 귀를 가진 그는  음악을 늘 틀어놓고 살고, 남도 정원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제작감독한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다.

하지만 그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것은 자택으로 초대해 학생들에게 직접 원두커피 내려주기, 피자 만들어주기다. 입에 술 한 모금도 대지 않는 그는 ‘꼰대’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놀면서 즐기는 세상이 중요하다’는 노하우를 원두커피향에 담아 전수하는 그가, 강의실뿐 아닌 삶을 가르쳐주는 최고 인기 스승(인생 가이드)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곡성=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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