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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칼럼] 제주에는 별처럼 빛나는 미술관들 있다

기사승인 2018.06.02  11: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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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문화칼럼 ‘제주 건축투어’...이중섭미술관 등 뭇별 같은 미술관들

   
[제주 현대미술관]

제주 건축가 김석윤 선생은 ‘미술관이 문화시설의 꽃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상의 한계를 초월하는 미술작품을 담아내는 공간이자 끝없는 인간의 미적 욕구를 다루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술관 건축은 그 자유성이 뭇 건축가들의 도전을 자극시켜왔다.”

제주비엔날레도 이미 끝났지만 제주여행 일정에 꼭 한 번 지역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는 담박하다. 인간의 상상의 한계를 초월하고, 건축의 자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잡을 수 있는 곳이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김창렬미술관]

제주 섬나라에는 하늘의 뭇별처럼 빛나는 미술관이 즐비하다. 공립의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미술관·김창렬미술관·기당미술관이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사립으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이왈종미술관·김영갑 갤러리가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고 요즘에 주목을 받고 있는 산지천 갤러리와 갤러리2 중선농원, 예술공간 이아도 좋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것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 예술적인 행위이자 능동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건축물을 통해 지역 미술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시시각각 시간이 인생으로 스며들어온다. 여기에 가족과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제주 도립미술관]

사실 건축에 대한 ‘미학’은 아직 대중의 발끝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천상계에 매달려 있는 듯하다. 그래서 교과서적이거나 관광지 투어 방식의 건축 탐방을 고집한다면 여전히 대면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은 높다. 

필자는 섬나라를 찾아온 여행객들이 이왕이면 제주 색깔(개성)이 있는 건축, 지역 특색을 담아낸 건축, 제주다운 미술관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곤 한다. 그만큼 아쉬움은 늘 있다. 건축학적인 언급은 생략하고 챙겨볼 만한 미술관만 귀띔해보고 싶다.  

지극히 사적인 바켓리스트로 분류했다. ‘공공 혹은 도민, 시민의 미술관’으로 기당미술관(서귀포), ‘생활에서 조금 동떨어진 미술관’으로 김창렬 미술관·이왈종미술관(저지리, 서귀포), ‘시민들에게서 제법 멀리 있는 미술관’으로 제주현대미술관(저지리), ‘격을 갖춰 폼 잡고 있는 미술관’으로 제주도립미술관(제주시)이다.

   
[아라리오]

그리고 신나는(?) 당부 하나. 비록 시내에서 멀리 위치해 있고 덕분에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만날 수 있는 불편도 만나면 눈녹듯 행복한 순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것이 제주 여행의 늘름한 자격이다. 이것이 지역 공공 미술관의 자격, 제주여행이 주는 색깔이다.  절로 눈에 들어오는 공공 미술관이 그리웠던 제주도민들의 욕구, 선정 과정, BTL 운영방식의 문제점, 운영과정에 얽힌 사연 등도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추가로 대안공간으로서의 몇몇 제주 미술공간들이 있다. “미술은 고상하고 높은 것이 아니라 생활 안에 존재할 수 있어야 할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김영갑갤러리(삼달리), 산지천 갤러리, 예술공간 이아(이상 제주시) 등이 그러하다.  덤으로 지금 ‘사회에 어떻게 발언 하느냐’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도 핫한 지역 대안 공간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다.

제주 4.3 70주년에 맞춰 탐미협 등 제주지역 미술계가 ‘민중미술, 포스트 민중미술’을 어떻게 표현해 나갈지, ‘포스트 트라우마’는 또 어떻게 창작적으로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들은 제주도립미술관 ‘포스트 트라우마’전이나 예술 공간 이아의 ‘그날 이후’전을 대하면 알 수 있다.

   
[예술공간 이아]

다만 ‘오감만족’이 현대미술, 현대 미술관의 새로운 특징이라면 환경예술, 인스톨레이션, 아트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비주얼 아트까지 제한 없는 통로를 지역 미술공간에서 어떻게 관계 매김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 충족이 허전한 점은 다소 아쉽다.

제주미술관 순례를 꿈꾸는 여행자들을 위해 근원적으로 미술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은 지역 행정의 과제로 남겨 두자.

일전에 열린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의 ‘제주정글전’, 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전 등은 참고가 될 만하다.앞으로 이어질 ‘제주도 사립 미술관의 저력’편에서 또 다른 건축투어의 매력적인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글쓴이=이재정 add61@naver.com

   
 

이재정은?
1964년생. 중앙대 졸. 미술세계, SK상사, 경향게임스, 마크앤리스팩트 등 20년차 직장인 졸업.

2012년 제주 이주 후 제주기획자로 '괜찮은삼춘네트워크'를 만들어 제주소비에 관한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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